암·발달장애·생식능력 저하 유발
설비 갖추는데 막대한 예산 필요
조지아주 수돗물에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연방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최근 52개 정수시설 검사를 실시한 결과, 클레이튼 카운티, 오스텔, 코빙턴 등 조지아 11개 정수장에서 암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PFAS가 검출됐다.
PFAS는 어린이 발달 지연, 백신 반응 감소, 생식 능력을 앗아가며 전립선암, 신장암, 고환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는 심각한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기름과 물을 밀어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얼룩 방지나 들러 붙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등 주변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이다. 직물이나 조리기구와 치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물질은 천천히 분해돼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린다.
클레이튼 카운티는 이 독성물질이 주로 하츠필드 잭슨 공항과 이전에 육군 병참기지로 사용됐던 포트 길렘에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제조공장이나 특수 소방용 폼을 사용하는 군부대 등이 주요 배출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식수에서 PFAS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 카운티 관계자들은 카운티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4억5000만 달러가 들고, 미국 전체적으로는 9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연방 식수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 확보된 자금 이외에 추가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추가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거나 오염 물질을 배출한 기업에 부담시키는 방안이 있으나 환경옹호론자들은 오염을 유발한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