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값 상승세 꺾이고 중고차값 하락 이어져
“인기모델은 당분간 강세”
신차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중고차값도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차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후 파이낸스는 최근 발표된 8월 인플레이션 지수 동향을 인용해 신차와 중고차값이 지속해서 조정 국면 상황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 더 많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파업 장기화 여부에 따라 이같은 기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신차 소비자 가격은 7월보다 0.3% 상승에 그쳤다. 전년 동월보다는 2.9% 오른 것으로 전달 상승 폭인 3.5%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평균 거래가격(ATP)도 7월보다 0.6% 오른 4만8451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하면 42달러 올라 보합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에 비하면 2.4% 또는 1212달러 내린 것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한몫했다. 테슬라는 4개 모델 거래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3%에서 21%까지 내렸다.
콕스오토모티브(이하 콕스)의 레베카 리제브스키 리서치 매니저는 “지난 수년간 자동차 시장이 격변을 겪은 후 마침내 신차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높은 오토론 이자율과 인벤토리 증가로 딜러와 업체들이 압박을 느끼면서 신차 가격이 현재로써는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인벤토리 수준을 고려할 때 자동차업계 파업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가격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고차 소비자 가격은 전달보다 1.2%, 전년 동월보다는 6.6%가 각각 떨어졌다.
도매가의 경우 8월 중고차 경매가 시세를 나타내는 만하임 지수가 전달보다 0.2% 상승했지만 지난해 동월보다는 7.7%가 떨어졌다고 콕스가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처음 소폭 반등한 것으로 중고차 가격이 바닥을 쳤을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콕스의 크리스 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장 상황이 지난 몇 달간 상당히 일관되게 유지됐으며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예상보다 수요가 높고 인벤토리는 부족하지만,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말까지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가격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A지역 한인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발표되는 지수나 수치는 업계 전체 평균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특정 모델들의 경우는 여전히 신차나 중고차나 가격도 프리미엄이 붙는 등 높게 형성되고 인벤토리 확보도 쉽지 않아 구매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재,사진/ LA지사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