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수박 등 주요 작물 타격 우려
조지아의 꿀벌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사바나 인근 조지아의 남부 해안에서 많이 발견돼 주 정부가 박멸에 힘쓰고 있다.
다리가 노랗다고 해서 ‘옐로레그드 호넷’ 또는 ‘노란 다리 말벌’이라고도 불리는 등검은말벌은 8월초 사바나 인근 양봉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에서도 이 말벌이 발견되기는 조지아주가 처음이다. 등검은말벌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다.
조지아 농무부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사바나 근처 윌민턴섬에서 말벌 박멸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타일러 하퍼 커미셔너에 따르면 월밍턴섬, 화이트마시섬, 썬더볼트 등 12개 지역에서 말벌이 목격됐으며, 이 중 9건은 시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등검은말벌은 토착종과 다르게 꿀벌을 공격하는 점이 특징이다. 벌집을 다른 종보다 훨씬 크게 만드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조지아에서 흔한 대머리말벌 종은 보통 벌집에 500~600마리 개체가 산다면, 등검은말벌은 그보다 10배 큰 벌집을 지을 수 있다.
꿀벌은 수분 매개체로서 자연 생태계에 큰 역할을 차지하고, 최근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대학(UGA) 연구진을 인용, 조지아가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체에 의존하는 작물의 연간 가치는 약 4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블루베리, 수박, 멜론, 호박, 오이 등과 같은 작물은 조지아의 주요 작물로 화분 매개체 덕분에 풍부한 수확량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등검은말벌을 목격했다면 조지아 농무부 웹사이트에 보고할 수 있다. 또 가능하다면 사진을 찍거나 산 채로 포획하는 것이 좋다고 농무부 관계자들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