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 국방부 상대로 ‘낙태 지원책 폐기’ 요구…민주 ‘강제 표결’ 경고
상원에서 20일 5개월에 걸친 공화당 의원 한명의 어깃장 끝에 합참의장 인준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미군 역사상 두번째로 흑인 합참의장이 나오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상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83, 반대 11로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을 합참의장으로 인준했다.
브라운은 콜린 파월 이후 흑인으로는 두번째로 미 합참의장에 오르게 됐다.
브라운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합참의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상원에서 공화당 반대에 부딪혀 인준이 지연돼왔다.
반대를 주도한 것은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토미 터버빌 의원(앨라배마·공화)으로, 낙태를 하려는 병사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등의 국방부 정책 폐기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브라운을 포함해 300명 넘는 군 인사가 미뤄졌다.
하지만 이날 앞서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가 브라운을 포함한 군 보직 3명에 대한 개별 인준 투표를 추진하면서 ‘강제 표결’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슈머는 튜버빌 의원이든 누구든 인준 투표에 반대하면 의원들을 주말까지 붙잡아두고 강제 표결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낙태 지원 정책에 부정적인 공화당의 지도부도 튜버빌의 독주에는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5월 “군 인준을 막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61세인 브라운은 2020년 흑인으로 첫 공군참모총장을 맡았으며, 그 전에는 태평양공군사령관을 지냈다.
1987∼1988년 군산공군기지의 제35전술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2007∼2008년 다시 군산으로 돌아와 제8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있다.
브라운 인준으로 미국에서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으로 나란히 흑인이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