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조국 한국이 세계 강국 6위에 올라있다는 것이 자주 거론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발간되는 US News지에서 세계 10대 강국의 순위를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그리고 6위를 한국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프랑스, 일본, 아랍 에미르트, 이스라엘.
강대국 순위를 정하는 기준으로 군사력, 무기 수출과 방위 상업, 반도체와 기술력, 미디어 콘텐츠 패권, 군사동맹과 문화 영향력이라고 하는데, 한국이 프랑스, 일본, 이스라엘 보다 더 강국이라는 기사에 어리둥절하다. 반도체와 미디어 콘텐츠, 미국과의 군사동맹은 이해가 가나, 한국이 군사력과 무기 수출과 방위 산업으로도 강국이라는 사실은 나에게는 생소하다.
한국이 잘 살게 된 증거들이 또 있다: 자동차를 2022년에 8백만대를 제작하여 230개국가에 수출; 1등부터 6등까지의 조선소가 모두 대한민국 조선소이며, 전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대형 선박의 43%가 한국산; 2022년 라면 매출고만 2조원이고 그중 1조 원을 수출; 중동과 아프리카 국민의 45%가 한국 휴대폰을 사용하고 전세계 평균 3명중 1명이 대한민국에서 만든 휴대폰을 사용하고, 세계에서 반도체 1등 국; 2022년에 국내 건설회사들이 외국에서 70조원의 공사를 따냈고 금년은 90조 원을 예상; 서울의 지하철과 인천 공항이 세계에서 각각 1등; 세계 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8년 연속 1등; 한국이 세계 5대 잠수함 생산국 등이다.
며칠 전 교회 시니어 클래스에서 한국이 세계가 알아주는 강국이 된 배경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공적이 토론되었다. 그 공적은 서울 지하철계획, 경부고속도로 개통, 산림녹화와 그린 벨트 지정, 과학 기술 개발과 전 국민의 과학화 운동, 자주 국방과 무기 국산화, 한일 회담 성과, 수출 진흥 확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화학 공업 건설, 포스코 설립, 자동차 산업 육성, 공업 단지 조성, 조선산업 육성, 전자 공업 육성, 원자력 발전소 건설, 새마을 운동 등이다.
1971 년 미국에 와서 말, 풍습, 사람들, 문화가 다른 환경 속에서 생존하려 정신없이 살다가, 한국에 가보면 한국은 갈 때 마다 생소하게 달라지고 있었다. 내가 살던 집을 찾아갈 수가 없이 더 좋게 달라지고, 충북 단양에서 서울 가려면 전에는 하루 종일 걸리던 기차 시간이 KTX로 1시간 37분걸리고, 시골마다 고유조건에 맞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관광객도 많고, 미국에서 역 이민 온 사람들도 많다.
조국이 세계 강국 6위가 아니더라도, 잘 살게 된 것은 확실하고, 그것은 옛날에 온 국민이 불렀던 ‘잘 살아 보세’라는 노래 가사가 실현된 것 같다: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금수나 강산 어여쁜 나라 한 마음으로 가꾸어 가면/ 알뜰한 살림 재미도 절로 부귀 영화는 우리 것이다/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일을 해 보세 일을 해 보세 우리도 한번 일을 해 보세/ 대양 너머에 잘 사는 나라 하루아침에 이루어졌나/ 티끌을 모아 태산이라면 우리의 피땀 아낄까 보냐/
뛰어 가 보세 뛰어 가 보세 우리도 한번 뛰어 가 보세/ 굳게 닫혔던 나라의 창문 세계를 향해 활짝 열어/
좋은 일일 랑 모조리 배워 뒤질까 보냐 뛰어가 보세/
가수는 제가 부르는 노랫말 대로 운명이 변한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온 국민이 불렀던 노랫말 속에 잘살아 보자는 결단과, 열심히 일하고, 빨리빨리 선진 문화를 배워 잘 살에 보겠다는 의지와 결단이 오늘 날 잘사는 조국으로 변하게 된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노래는 1962년 박정희 군사 혁명 1주년을 기념하는 민족 예술제에서 발표하여 국민 가요로 만들려고, 당시 공화당 총재 김종필씨가 한운사씨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매일 온 국민이 노래 불러, 열심히 일하고 빨리빨리 새것을 배워 잘 사는 국민, 잘사는 나라를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도록 한 목표 성취 지향적인 노래다.
4.19 혁명과 이승만 대통령의 망명, 박정희 대통령의 혁명과 암살, 임기 끝낸 역대 대통령들의 수감 생활, 흑백 정치판, 그 과정 속에 온 국민의 혼란과 고난, 잘못과 희생이 컸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민주 정치와 시장경제를 통해 잘살고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국민 모두의 시행착오와 성장의 고통을 통해 모든 것이 합하여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고, 세계로 흩어진 한국 이민자들도 여러 나라에서 열심히 배우고 능력 있고 협조적인 시민으로 살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