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총기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기구 설치를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악관에 역사상 처음으로 총기 폭력 대응을 위한 사무실을 설치하게 된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마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무엇이라도 하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비극을 막고 남겨진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총기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며 “총은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는 물론이고 암 등 질병을 제치고 어린이 사망률 1위의 사회 문제”라고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실을 기억하자”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의회는 새로 뽑혀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상관없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는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무차별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며 연방법 차원에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묻지마 총격’으로 외아들을 잃은 루시 맥배스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주·민주·여)이 연단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 규제 노력에 지지를 호소했다.
맥배스 의원의 아들 조던 데이비스는 2012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주유소에서 총격범의 무차별 총격에 17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맥배스 의원은 “나는 내 외아들이 결혼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누구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길 원치 않지만 내 이야기는 미국에서 너무 흔한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하루에 100명 넘는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다. 하루 100가구 이상이 최악의 악몽 속에 산다”며 “총기 폭력은 교외와 도시, 시골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맥배스 의원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깊은 고통을 안다”면서 “총기 폭력 예방 사무소의 역사적 창설은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싸움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