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돌봄 7개월 넘게 건강하게 지내
“죽음 맞는 방식 스스로 선택” 장점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가 호스피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홈 호스피스 돌봄'(home hospice car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홈 호스피스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0월 1일로 99세를 맞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치료 대신 이 방법을 선택한 이후부터. 최근에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난 후 호스피스를 찾지 않고 집에서 치료를 받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호스피스는 통상 말기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 가운데 남은 수명이 6개월 이하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선택하는 돌봄 서비스다. 따라서 치료 목적보다는 남은 생을 보내는 곳인 셈이다. 호스피스에 입원한 이후 생존 기간은 입원 후 며칠, 또는 몇 주 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2년 이상 사는 경우도 많다. 국립 호스피스 간병치료기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평균 입원기간은 18주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홈 호스피스를 선택한 이후 7개월 넘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카터 전 대통령은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고향 마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열린 땅콩 축제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과 로절린 여사가 플레인스 땅콩 축제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날!…그리고 카터 전 대통령이 99세가 되기 일주일 전”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적었다.
입원 후 6개월이 지나면 환자는 보험 약관에 따라 기간을 연장, 또는 건강상태를 다시 진단 받을 수 있다.
호스피스 입원 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민영보험, 보건복지부 프로그램 등이 이를 커버 해준다. 하지만 환자의 대다수는 메디케어 수혜자들이다. 최근 수년 간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143만명에서 2020년에는 172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 호스피스 간병치료기구에 따르면 홈 호스피스 서비스는 별도의 생활시설이나 요양원 등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자기 집을 선호한다.
도로시 보츠미어 세인트 루이스대 교수는 “홈 호스피스의 이점 가운데 하나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 지, 평안과 존엄성, 사랑하는 사람들과 뜻 있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 호스피스 서비스는 의사와 간호사, 목사, 간호보조원, 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일 이루어 제공한다. 의료 서비스는 연중 24시간 제공된다. 하지만 항상 직접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으며 원격 의료 지원이 가능하다. 애완동물이나 음악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