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이성 관계까지 대체하며 미국의 젊은 남성 세대가 위기에 빠졌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 1일 CNN은 리버티 비터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데이터 과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AI로 만들어진 애인이 젊은 남성 세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터트 교수는 “AI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정확하게 학습하기 때문에 완벽한 관계를 맺게 된다”며 “반면 현실로 돌아오면 발생하는 문제 상황에는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비터트 교수는 현재 18~30세 미국 젊은 남성의 60% 이상이 싱글이며, 5명 중 1명은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 활동 시간은 한 달에 20시간으로 감소했으며,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고 알렸다.
비터트 교수는 “AI 여자친구라는 개념이 농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AI가 사람을 대신해 외로운 남성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젊은이들은 연애도 출산도 하지 않고 주머니에 AI 여자친구를 넣어 다닌다. 이는 10년 이내에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선 팔로워 185만명을 가진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가 오픈AI의 GPT-4 응용프로그램에 자신의 음성과 성격 등을 학습시켜 만든 AI음성 챗봇 ‘카린AI’가 인기를 끄는 등 이성관계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AI가 늘고 있다.
NBC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AI로 만든 성 노동자를 이용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