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방송인, 자동차에 이어 의료부문까지 파업에 들어갔다.
4일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걸친 주요 비영리 의료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이 사흘간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다.
수만 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 의료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WSJ은 전했다.
카이저 퍼머넌트는 응급실 등 일부는 의사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저 퍼머넌트는 워싱턴 DC를 비롯해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리건 등지에 수백개의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시작한 이번 파업은 간호사를 비롯해 의료기술진 등과 병원 측의 임금 협상이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하며 시작됐다.
카이저 퍼머넌트에는 현재 6만8천명의 간호사와 21만3천명의 기술직과 사무직원 등이 근무 중이다. 의사는 2만4천명이 고용돼 있다.
이번 파업에는 7만5천명 이상 의료인들이 동참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 측은 직원 충원 및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병원 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타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전 분야에 걸쳐 임금 인상 및 노동 조건 개선 등을 놓고 크고 작은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계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은 지난달 27일 약 5개월만에 파업을 종료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빅3’ 자동차 업체가 포함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일부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추가로 7천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전체 조합원의 17%가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