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는 연금 고갈될까 우려
70세까지 연기시 매년 8%↑
#. 정년을 몇 년 앞두고 김선호(62) 씨는 소셜연금을 조기 신청했다. 정년에 받는 소셜연금보다 20% 적은 금액을 평생 받아야 하지만 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 아파트 관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최정선(63) 씨는 소셜연금 조기 신청을 알아봤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받으면 소득에 따라 연금이 줄어들 수 있고 세금 문제도 있어 포기했다.
최근 소셜연금을 정년보다 일찍 신청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소셜연금 최대 수령 연령인 70세 이전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기업인 슈로더가 실시한 2023 은퇴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72%)이 소셜연금을 조기 수령하기를 원했다. 62~65세 사이 소셜 연금 혜택을 받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나타났고 70세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최근 연방예산위원회(CRFB) 보고서에서 2033년부터 은퇴연금 수령액이 평균 23% 줄어든다는 예측이 발표된 영향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44%가 소셜연금 고갈 우려로 조기 수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전문가들은 평균 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70세까지 기다리는 것이 노년기에 더 높은 소득원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년 연령을 넘어 70세까지 소셜연금 수령을 연기하면 영구적으로 혜택이 8%나 증가한다”며 “부부 경우 70세까지 연기하면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에도 유족 연금으로 남은 배우자가 사회보장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연금을 조기 신청하면 연금액이 줄어들고 일을 하면서 신청하는 경우 근로소득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서 연금 지급액 감소 뿐만 아니라 세금부과 대상도 될 수 있다. 또 연방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 보험인 메디케어는 65세부터 제공되는데 만약 65세 이전 조기 은퇴를 하고 연금을 신청하게 되면 65세가 되어 메디케어를 받을 때까지 오바마 케어 등 보험 가입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도 추가된다.
소셜연금 조기 신청에 대한 단점이 많지만 65세 때 생활보조금(웰페어·SSI)을 신청할 수 있다면 정년보다 일찍 수령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LA의 한인복지상담센터 최병태 소셜워커는 “조기 수령은 건강, 재정, 현재 소득, 가족관계를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가주에서 65세가 지나면 자격 요건에 따라 SSI 신청을 할 수 있어 조기 신청으로 지급액이 줄더라도 소셜연금과 SSI를 함께 받으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재정전문가들은 소셜연금 조기 수령을 결정하기 전 가계 재정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메리츠 파이낸셜의 클라우디아 송 파이낸스 어드바이저는 “소셜연금을 정년보다 일찍 신청하기 전 현재 예금, 은퇴저축, 생활비, 부채, 월 페이먼트 등을 모두 살펴보고 은퇴 후 기대 여명에 필요한 매월 지출도 살펴봐야 한다”며 “지출 대비 충당할 돈이 부족하다면 그때 소셜연금으로 충당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또 “소셜연금 외 어뉴이티같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LA지사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