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신뢰 주지 못해”
한인 2세인 앤디 김(41) 연방 하원의원은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등 정치판 혼란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5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등 최근 불거진 난맥상으로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가 휘청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3선 의원에 오른 그는 앞서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같은 당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의 퇴진을 압박하면서 자신이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당시 출마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면서 자신을 차세대 지도자 중 하나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미국이 “나머지 세계에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제적으로 미국과 손잡는다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아래 정책 난맥상이 이어지면서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여전히 미국이 믿을만한 상대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에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것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이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쓴소리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4일 하원의장 해임 사태가 벌어진 직후 나왔다.
김 의원이 내년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인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다.
2018년 11월 공화당 현역 의원이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고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는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3선 의원 고지에 오른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