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 특수조사팀 디렉터이자 변호사인 수잔 김 드클러크(사진)가 아시안 법조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간 연방법원 판사직에 올랐다.
연방 상원은 5일 드클러크 후보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 대 반대 42로 가결했다.
드클러크는 지난 5월 4일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미시간 연방법원 동부지부 판사직에 지명됐으며 인사청문회를 거쳐 5개월 만에 인준 절차를 마쳤다.
인준 표결에서는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아칸소의 리사 머코스키 의원과 민주당 전원이 그의 임명에 찬성했다.
드클러크는 어려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미시간대와 웨인스테이트대 법대를 거쳐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로 18년 동안 일했다. 그는 지난해 포드자동차에 입사해 특수조사팀 디렉터로 일해왔다.
드클러크 후보자는 지난 6월 7일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연방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디클러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진 뒤 미국의 한 미혼모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 일이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알고 있다”며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를 늘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클러크는 자신의 이런 배경이 법률 전문가로서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에 대한 경력을 쌓는 자극제였다고 털어놯다.
그는 “나는 국가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내가 법무부에 들어온 이유”라면서 “나는 언제나 평등과 정의에 진심이었고 이는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디클러크는 자신의 친어머니와 양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훌륭한 여성 두 분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과 같은 삶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그레그 커와의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이날 마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디클러크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로 온 이민자들의 또다른 본보기”라고 말했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디클러크의 인생은 이민이 미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상징하는 “놀라운 이야기”라고 언급하면서 “이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더빈 법사위원장은 리투아니아에서 온 어머니를 둔 이민자의 자식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