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매달 1회 종교 활동’
아시아계 무종교인 증가속
이슬람·힌두교인만 늘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 사이에 무교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은 기독교 종교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1일 발표한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의 종교’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종교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고 대답한 아시안은 전체 응답자의 32%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인 26%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한 아시안은 2012년 42%에서 2023년 34%로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인은 59%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하지만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한인은 이보다 높은 81%에 달해 실제 기독교인들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필리핀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며, 전체 아시안 평균 기독교인 비율(34%)보다도 월등히 앞선다. 필리핀계의 경우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0%이며,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는 필리핀계는 90%였다.
한인의 뒤를 이어 베트남계 36%가 기독교인으로 조사됐으며, 중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23%와 25%였다.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계는 인도로 15%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한인의 37%가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고 꼽았으며, 41%는 최소 한 달에 1번 이상 종교활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종교활동 참여 비율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6개 민족 출신(한인·중국계·필리핀계·일본계·인도계·베트남계) 중 가장 앞섰다. 집에 예배를 위해 제단이나 심볼 등을 두고 있다는 한인도 18%로 파악됐다.
불교 신자는 베트남계가 37%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일본계(19%), 중국계(12%)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3%에 그쳤다. 인도계의 경우 힌두교가 48%, 이슬람교가 8%를 차지했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인도계(15%)가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필리핀계·베트남계(각 23%)에 이어 한인 34%, 일본계(47%), 중국계(56%) 순으로 많아졌다.
퓨리서치는 지난 2022년 7월 5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한인을 포함한 6개 주요 아시안 그룹 성인 7006명을 대상으로 종교성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퓨리서치는 민족 비율 샘플은 2021년도 연방센서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인구 통계치를 토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한인은 1146명이다.
이번 조사결과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가톨릭과 개신교 비율은 각각 17%와 16%로 비슷하다. 신도가 늘어난 종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힌두교는 2012년 10%에서 올해 11%로, 이슬람교 역시 2012년 4%에서 2023년 6%로 증가했다. 불교 신도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2012년의 14%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종교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밝힌 아시안들은 가족이나 문화를 이유로 종교적 전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