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을 누구나 많이 들었을 것이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가 우리 건강을 좌우하는 요건 중에 하나다.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길들여 온 굳어진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 어렵다.
친구분들과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브로콜리 반찬은 그대로 남아 돌아 가는 모습을 종종 보며, 많은 사람들이 생소한 반찬은 건드리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침을 손수 만들어 먹는다고? 그것도 소 여물 같은 아침 식사를 매일 만들어 먹는다고? 참 별나네! 내가 만들어 먹는 아침 식사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내 아침 식사를 뚝딱 만들어 먹는 별난 버릇은 1971년에 혼자 유학 와서 자취하며 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기 시작하며 생겼다. 영양가 있고, 빨리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그동안 많이 진화되었다. 지금까지도 아침식사는 내가 뚝딱 만들어 먹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에 글에서도 밝혔지만, 30년 이상 오트밀을 아침식사로 만들어 먹다가, 최근에 귀리대신에 잡곡밥을 사용한다. 특히 통풍이라는 병에 걸리고 나서 내 아침 식사의 식재료가 조금 바뀌었다. 요즘 내가 만들어 먹는 아침 식사는 다음과 같이 3단계를 거쳐 5분이면 만든다.
첫번째 순서: (1) 브로콜리 절인 것 한줌, (2) 밥 한 주걱, (3) 물 한잔, (4) 당황가루 한 티스푼과 약간의 소금을 대접에 잘 섞어 마이크로 오븐에 넣고 4분 쿡 한다.
두번째 순서: 4분 마이크로 오븐이 돌아가는 사이에 다른 대접에다, (1) 껍질 깐 삶은 달걀 한 개를 가위로 썰어 넣고, (2) 피망을 씻어 반쪽을 가위로 잘라 넣고, (3) 사과 반쪽을 씻어 썰어 넣고, (4) 당근 몇 쪽을 씻어 썰어 넣고, (5) 깐 호두 한 줌을 넣고, (5) 아몬드 한줌을 넣는다.
세번째 순서: 마이크로 오븐에서 쿡이 된 접시에 두번째 접시에 있는 식재료를 붇고, 토마토 케첩을 적당이 섞는다. 내 아침 식사는 완성되었다. 야채 죽도 국도 아니다.
이 아침 식사는 통풍을 위해 만든 식사가 아니고 내 나름으로 나의 건강을 위한 식사다. 내가 선별한 식재료는 하나하나 조사해보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거의 다 골고루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는 베타카로틴, 비타민B(B2, B3, B5, B9),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K, 칼슘, 철, 마그네슘, 인, 칼륨, 나트륨, 아연, 구리, 망간, 셀레늄 이 들어 있고 그 외에 약간의 단백질과 탄수화물과 식이 섬유가 있다.
아몬드는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한 줌의 아몬드에는 단백질(6g), 식이 섬유, 칼슘, 비타민 E, 불포화지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반면, 콜레스테롤은 없다. 아몬드는 내 아침 식사처럼 주식의 일부도 되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영양간식이다.
피망은 비타민 B, C, 구리, 망간, 마그네슘, 인,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해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눈건강을 도우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널리 알려졌다. 그 외 당황가루, 사과, 호두, 달걀, 당근도 찾아보면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소가 많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5분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평소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브로콜리는 미리 사다가 먹기 좋게 잘라 소금물에 3-4시간 절였다가 씻어서 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 한줌 씩 꺼내 쓴다. 삶은 달걀, 피망, 당근은 사다가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사과, 아몬드, 호두는 사다가 부엌에 두었다가 쓴다.
최근에 통풍이라는 병이 생겼다. 왼쪽 엄지발가락 주변이 붓고 아팠다. 일주쯤 지나고 나았다. 그런데 일년 후에 다시 아프다. 통풍은 완전히 치료가 안되니, 먹는 음식을 조절하고 평생 관리해야 된다고 한다.
통풍 때문에 전에 즐겨 먹던 뼈국이나 탕, 돼지고기 소고기, 고등어와 조개류도 피하고 아침 식사 식재료도 바꾸었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하는 신체 검사에서 최근엔 요산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나왔다. 하지만 얼마나 자주 통풍공격을 받을지는 나도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