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과 뉴욕 벤처생태계 연계 자리…한인 스타트업 저력 확인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K스타트업’ 창업자들이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뭉쳤다.
이날 맨해튼 중심부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콘퍼런스센터에서는 K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 행사가 열렸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인 창업 스타트업을 뉴욕의 벤처 생태계와 연계해주고자 마련된 자리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주뉴욕총영사관, 눔(Noom),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더밀크(The Miilk), 무역협회 뉴욕지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오전 사전행사인 ‘스타트업 피칭’ 프로그램에서는 32개 스타트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가 발표자로 나와 각각 4분 동안 자사의 사업 성과와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죄 창업 여건이 이전보다 극도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인 주도의 알짜 창업 초기기업이 30여곳이나 뉴욕에 모여 글로벌 사업전략을 자신감 있게 내세우는 모습은 K스타트업 생태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첫 발표자로 나선 ‘모모 프로젝트’의 강윤모 CEO는 ‘강아지 사회화’를 원하는 반려견 견주 간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사업모델로 소개했다.
강 CEO는 “한국 인구가 5천만명인데 미국에만 강아지가 9천만 마리가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라며 “시장 규모가 현재 150조원대인데 2030년에는 300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허블(Hubble)’은 기업 제품·서비스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수집·분석하는 도구를 사업모델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다.
창업자 겸 CEO인 브라이언 변은 자사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달리 단계별 통합화된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총 이미 18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팅 앱 ‘크러시(KRUSH)’를 만든 스티븐 경신 문 창업자는 “아시아인들이 진지한 만남을 추구할 수 있는 데이팅 앱은 크러시가 최초”라며 부모님께도 자신 있게 소개해드릴 만한 상대를 매칭해주는 차별화되고 검증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콘퍼런스센터 로비에 부스를 마련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열린 본행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크 주를 비롯해 찰스뱅크 캐피털의 샌더 허 매니징 디렉터 등 월가의 한인 주요 인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국계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헬스케어 회사 눔의 정세주 의장이 뉴욕에서의 창업 및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노경실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이사의 진행으로 쿠팡의 정상엽 전무, 이승윤 스토리 프로토콜 CEO, 래빗 벤처캐피털(VC)의 김창원 제너럴 파트너가 나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밖에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 등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주요 인사들이 나와 성공 노하우와 미국 현지의 사업 환경과 투자자 시각을 공유했다.
리서치업체 스타트업블링크에 따르면 미국 뉴욕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훌륭한 창업 생태계를 확보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월가의 풍부한 투자금을 배후에 둔 데다 뛰어난 인재 풀과 미국에서 가장 큰 소비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