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 단체들이 한인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아틀란타 한인교회에서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및 맥아더 장군 동상 건립 추진 기금 마련 애틀랜타 한인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회장 최낙신 목사)가 주최하고 한미연합회(AKUS)애틀랜타지회(회장 오대기)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이승만기념사업회, 한미연합회,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 원로목사회 등의 단체 관계자100여명이 참석했다.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 목표액은 30만달러다.
한인교회의 권혁원 담임목사는 개회기도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감리교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대회장을 맡은 주중광 AKUS 애틀랜타지회 이사장은 “이홍기 한인회장이 한인회관에 동상 유치 추진에 동의했다”면서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미국에 세운다는 것에 미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다 맥아더 장군 동상을 같이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낙신 이승만기념사업회 지회장은 “우리가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다. 동상 건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조중식 명예대회장,김남수 이승만기념사업회 미주총회장 등도 동상 건립의 중요성,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 등에 대해 역설했다. 아울러 2017년 오리건 주에서 이승만 박사 동상 건립을 추진했던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하원의원이 강연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한인 사회 공공 영역이라 할 수 있는 한인회관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는 게 온당한가 하는 의견도 있어 지난 해 소녀상 건립 때처럼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인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재평가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엄연히 4.19 혁명 당시 하야한 부정적 전력이 있는 만큼 평가도 상반돼 있다”면서 “동상 건립이 한국에서도 국민적 합의에 이르기까지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 굳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동상을 세워 논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 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당시 철거된 바 있으며, 최근 이승만 동상을 세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미주에서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 도산 안창호 동상 건립 기금으로 100만불이 모금된 상태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