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수사망에 걸려 혐의 시인
둘루스의 한 의사가 지난해 다크웹을 통해 여자친구의 살인을 청부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18일 애틀랜타 저널(AJ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완(54) 의사는 지난해 4월 18일 다크웹에 접속, 암살자를 고용하려 했다. 완은 노스사이드 귀넷 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완은 의뢰서에 이번 살인을 ‘자동차 탈취(carjacking)’로 꾸며달라고 요구하며 여자친구의 이름, 주소, 페이스북 계정, 차량번호판 등을 제공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라이언 뷰캐넌 연방 검사에 따르면 완은 처음에 계약금의 50%에 해당하는 8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마켓플레이스 관리자와 확인 후에 완은 8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재송금했다.
수사 기록에 의하면 이체금을 확인한 관리자는 완에게 “살인을 우발적 사고로 하느냐 일반 총격으로 하느냐”고 물었으며, 완은 “사고로 하는 것이 낫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 완은 주문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의 비트코인 계좌에 추가로 8000달러와 1200달러를 이체했으며, 마지막 이체는 2022년 5월 10일에 이뤄졌다고 AJC는 보도했다. 이때 완은 자신의 의뢰가 이행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문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거래 내용을 파악한 FBI(연방수사국) 요원은 피해자에게 알리고 그녀를 보호했다.
FBI 심문에서 완은 그가 살인을 의뢰하고 자금을 이체했으며, 다크웹 마켓플레이스에서 매일 주문 상태를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FBI는 그의 휴대폰 기록, 비트코인 이체 기록 등의 증거들을 확보했다.
FBI 조사 결과 완은 약 2만5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여러 다크웹 계정으로 이체했다.
완의 선고일은 내년 1월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FBI는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크웹이란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인터넷 공간으로, 당초 익명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정부의 검열 등을 피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범죄의 온상지로 전락해 마약이나 무기 거래부터 개인정보 판매까지 온갖 불법적인 행위가 벌어진다고 알려졌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