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성사를 위해 보유기재와 승무원까지 경쟁사에 넘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일경제는 18일 항공업계를 인용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시 독점이 우려되는 미주 노선 일부를 에어프레미아에 넘기는 한편 보유 기재와 승무원도 함께 넘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DOJ)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미주 노선의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앞세우는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어프레미아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측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역시 이번 보도에 대해 “본사에서 피드백 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혀 왔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 승인을 위해 에어프레미아에 보잉 747 화물기뿐만 아니라 항공기 정비 부문까지 제공하겠다며 화물기 운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여객부문에서의 이관도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LA노선 취항에 이어 올해 뉴욕에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12월부터는 하와이 운항도 개시하며 미주노선을 3개로 확장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유럽, 동남아, 일본 등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5대를 투입해 정기,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체는 EU 경쟁 당국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EU, 일본 등 3개 경쟁 당국 승인을 남겨 놓은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EU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