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도 상승…WTI 1.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5% 선에 육박했다.
뉴욕 증시는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마감했다.
1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포인트(0.75%) 내린 33,414.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60포인트(0.85%) 하락한 4,278.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13포인트(0.96%) 내린 13,186.17에 각각 장을 끝냈다.
전장 대비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정오 무렵 파월 의장의 뉴욕경제클럽 연설 내용이 전해진 뒤 급등락했다가 장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낙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5%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지속한 게 증시에 부담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파월 발언을 두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해석하면서도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진입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수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내면서 전장 대비 9.30%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16.05% 급등했다.
파월 의장 연설 여파로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 선에 육박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4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연 4.98%로, 하루 전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파월 의장 연설 후 오후 한때 4.99% 선까지 오르며 5% 선에 육박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사실상 5%에 이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채권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기대 등 영향으로 5%대를 향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는 소식에도 중동 불안 지속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9.3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05달러(1.19%)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현재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9.09%로 반영해 전날(60.76%) 대비 상승했다.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36.94%에서 28.97%로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