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때 조지아주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에 관여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당시 선거대책본부 변호사가 재판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시드니 파웰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고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CJ)이 보도했다.
형량 협상에 따라 파웰 변호사는 보호관찰 6년과 6천달러(한화 약 8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또 조지아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작성하고, 앞으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동의했다.
파웰 변호사는 지난 8월 트럼프 전 대통령·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법원에 기소된 원고 19명 가운데 1명이다.
트럼프 선대본부 법률고문을 지낸 파웰 변호사는 2020년 대선 직후 커피 카운티의 선거 개표 시스템에 개입한 혐의 등 7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형량 협상 결과 풀턴 카운티 검찰은 중범죄 혐의를 기각하고 대신 6건의 경범죄 혐의만 적용했다.
19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시드니 파웰 변호사의 유죄인정 공판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파웰 변호사의 갑작스러운 유죄 인정은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AJC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백악관 내 비밀회의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는 등, 트럼프 캠프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파웰 변호사는 형량 협상의 대가로 재판 증인으로 나서기로 동의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케네스 치즈보로 변호사의 선거 개입 재판은 20일부터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나머지 17명의 재판은 내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