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서 최근 들어 기상천외한 수법의 사기행각이 늘고 있어 경찰과 관계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캐롤턴에서는 장례식장을 가장한 사기 전화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장례식을 준비하는 가족들을 상대로 장례식장을 가장해 전화를 건 다음, 이런 저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즉시 결제를 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 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은 체로키 카운티, 귀넷 카운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례식장에서는 전화로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확실치 않은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업체나 개인의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귀넷 릴번에 사는 메흐부후사인 말릭(72)은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를 하면서 테스트 시뮬레이터를 사용, 불합격 차량을 통과한 것처럼 속여 등록시켜 주고 돈을 챙겨 오다 덜미를 잡혔다. 조지아 이미션 테스트 인스펙터인 그는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에서 이같은 수법으로 수천 건의 검사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 북부지검 라이언 K. 뷰캐넌 연방 검사장은 “말릭이 인스펙터 신분을 이용해 주민들의 건강과 숨쉬는 공기의 질을 댓가로 사기를 저질렀다”고 규정했다. 말릭은 유죄를 인정했으며, 내년 1월 형량을 선고받는다.
수감자 가족들을 상대로 조기 석방을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범인들은 가석방 담당관을 사칭, 조기에 석방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가족들에게 돈을 뜯어낸다.
조지아주 사면·가석방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는 모두 59건. 이와 유사한 전화 연락을 받은 건수는 133건에 이른다.
이 위원회 스티브 헤이스 이사는 “사기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기 전에 돈을 지불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은 970 달러를 내면 수감자가 일찍 석방돼 전자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전화기를 이용해 결제를 하거나 우편환, 직불카드 등을 통해 돈을 빼간다.
조지아 법무장관실은 법 집행기관이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으며 특히 선처를 조건으로 돈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어떤 정부 기관도 모바일 앱이나 상품권 등으로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