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여봉현)는 26일, 참전용사들이 안장될 둘루스 플레전트힐 로드 선상 화이트 채플 메모리얼 가든 공동묘지에 충혼비 기공식을 개최했다.
유공자회는 오랜 기간 연방정부의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해왔으나 미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공자회는 자체적으로 단체 묘지 마련에 나서 지난해 6월 화이트 채플 메모리얼 가든으로부터 묘지 50기를 제공받았다.
이후 유공자회는 50기 묘지 부근에 태극기, 성조기, 월남참전기, 조형물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묘소 옆에 세울 충혼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한 비’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 행사에서는 충혼비는 공개되지 않고 테이프 커팅식만 가졌다.
26일 기공식에서 충혼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행사에는 여봉현 회장을 비롯한 유공자회 회원, 한창욱 미주베트남참전유공전우총연합회 회장, 패트리샤 로스 조지아 보훈부 장관, 샘 박 주 하원의원, 김석우 부총영사, 이홍기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유공자회의 묘지가 갖는 의미를 강조하는 축사를 전했다.
이석희 묘지준비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리는 곳에서 참전용사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돌아가신 김덕준 대령이 지난달 처음으로 메모리얼 가든 묘소에 안장됐다고 전했다.
유공자회는 조만간 충혼비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공자회 회원과 배우자가 희망하면 메모리얼 가든 묘소를 사용할 수 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