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일-하마스 전쟁 이후 증오 확산
보수 기독교 웹사이트 통해 모금 운동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지아 주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도하는 반 유대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막대한 기부금을 챙기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수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주로 대도시 교외지역에서 반 유대인 시위를 벌여왔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을 계기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어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Heil Hitler” 메시지가 레이저로 투사되는 모습. Greg Bluestein 트윗 영상 캡처
지난 28일 밤 캅 카운티 케네소 지역 I-75 고속도로에 있는 고가도로에 레이저로 투사해 만든 “이 땅은 우리 땅이다. 히틀러와 고임 디펜스 리그(GDL) 만세!” 슬로건이 내걸렸다. 고임 디펜스 리그(GDL)는 플로리다에 있는 증오단체로 지하철에 뿌려진 반 유대인 유인물의 배후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Neo-Nazi’s hacked the screen above an I-75 overpass last night. Some messages read “Hail Hitler” 😮 pic.twitter.com/43zCrIukIq
— Everything Georgia (@GAFollowers) October 29, 2023
Neo-Nazis projected “This land is our land! Heil Hitler …” on a busy highway overpass along I-75 in Cobb County in metro Atlanta last night. Drivers called 911, and I’m told authorities are investigating. pic.twitter.com/0W83ocA4Kr
— Greg Bluestein (@bluestein) October 29, 2023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에도 마리에타 고가도로, 애틀랜타 시내 CNN센터에서도 레이저로 반 유대주의 메시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I-85 풀턴 스트리트 고가도로에서도 반 유대주의 배너가 발견됐다.
GDL은 유대인 회당과 인터넷 등 공적인 공간에서 시위를 실시간 스트리밍 함으로써 백인 우월주의와 반 유대주의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반 증오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칼리 힐 조사연구 책임자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이 같은 행동들은 반 유대주의에 동조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모금을 촉진하기 위한 공연”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 유대주의 움직임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 유대주의를 내세운 폭력, 기물 파괴 등의 행위가 지난해보다 38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생한 312건의 인종차별 시위나 집회, 사건 가운데 190건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전문 매체 힐에 따르면 이들의 기부금 내역을 추적한 결과 한 플랫폼에서만 8만5000 달러의 기부금 내역이 나왔다. 백인우월주의자로 카터스빌에 거주하는 마이클 위버는 극우파들의 모금 도구로 사용되는 기독교 보수파 웹사이트에서 1만9000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힐은 이들이 더 많은 기부금을 벌어 들이기 위해 갈수록 극단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정부 당국은 백인우월주의주달의 이같은 활동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 전단지 배포 등은 법적으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속하기 때문이다.
에이탄 데이비드슨 ADL남동부 지역 책임자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좌파, 우파 두 진영 모두에서 늘고 있다”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에스더 패니치 주 하원의원(민주·샌디 스프링스)은 “조지아 주가 종교나 민족을 표적으로 삼는 증오 범죄를 규제하는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