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명 없는 카운티 9곳
조지아주의 유아 사망률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조지아에서 숨진 유아는 892명으로 전년에 비해 116명이 늘었다. 새로 태어나는 유아 1000 당 7명이 숨졌으며 전국에서 4번째로 사망률이 높았다.
미국 전체로는 지난 해 2만500여명의 유아가 숨졌다. 전년에 비해 610명이 증가했다.
흑인 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10.86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유아 사망률은 2022년 출생 1000명당 5.6명. 전년도 1000명당 5.44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전국적으로 30여개 주의 유아 사망률이 높아졌지만 조지아를 비롯해 아이오와, 미주리, 텍사스주 등 4개 주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조지아주 유아 사망률 증가율은 13%로 전국 3%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해 전국 증가율은 최근 20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유아 건강 전문 헬시 마더스의 카이 린드버그 대표(CEO)는 “유아 뿐 아니라 산모의 사망률도 높은데, 그 원인은 거의 비슷하다”며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렵고, 교육 부족과 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조지아에는 의사가 전혀 없는 카운티가 9개나 된다”며 “시골에 살며 차가 없는 게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유아 사망률은 유색인종과 저소득층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데이터를 보면 2020년 조지아주 흑인 유아 사망률은 백인 유아보다 두 배, 아메리카 원주민 유아의 세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최근 유아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세균성 수막염과 임신 합병증 탓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기 어려웠고, 간병인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 전체 사망률은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5%가 줄었다. 65세 이상 인구에 대한 코로나 19 영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산모 사망률도 감소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