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6개 경합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에 속하지 않은 제3 후보가 뛰어들 경우 판세가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6개 주 3천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포함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케네디 후보는 24%의 지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 조 바이든 대통령은 33%의 지지를 기록했다.
민주당·공화당 후보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다.
다만 다자대결의 경우 미국 대선의 핵심인 주(州)별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 경합 주 중 네바다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케네디 후보가 포함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주는 네바다와 조지아, 조지아 등 3개 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 대결의 경우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지만, 케네디 후보가 출마한다면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의 지지율이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를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케네디 후보 지지자는 39%였다.
제3 후보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권자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은 19%나 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나 실형 판결을 받는다면 지지 후보를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꾸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로 나타났다.
근소한 지지율 변화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 주의 선거 판도를 감안한다면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