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여론조사서 ‘45%-44%’
바이든 “나이 너무 많아”
트럼프 “사법 리스크 심각”
내년 대선의 중요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막상막하의 접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나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5%, 바이든은 44%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겉으로는 거의 대등한 접전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당파 유권자의 30% 정도만이 바이든의 재선을 지지했으며, 20% 정도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무당파 유권자들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주요 지지기반이었으나 이들이 대거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의 고령이 가장 큰 이유이다.
민주당의 아성인 조지아 흑인 유권자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점도 바이든에게 불리한 점이다. 흑인 유권자의 78% 정도만이 내년 바이든에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으며, 12%는 트럼프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는 흑인 유권자의 90% 이상 몰표를 얻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럼프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지지자 40%와 대부분의 무당파 유권자층을 포함, 풀턴 카운티에서 트럼프가 직면하고 있는 대선 불법 개입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0%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40% 가까이는 배심원단에 의해 중범죄로 기소된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둘루스의 은퇴 주민인 캐롤 페이지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명예롭게 퇴진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5%,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57%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3일 기간 조지아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 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