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로렌 키퍼 후보와 대결
동남부 첫 한인 시장 탄생 가능성
“한인사회 도움 더 많이 필요” 호소
지난 7일 열린 조지아주 지방선거에서 브룩헤이븐 시장에 도전한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큰 표 차이로 앞섰으나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동남부 첫 한인 시장 탄생은 다음 달로 미뤄졌다.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현 시장이 불출마한 가운데 선거에 나선 후보는 모두 4명. 총 투표수는 약 7600표였다. 다수 후보로 표가 갈리는 바람에 박 후보는 이 중 43%에 달하는 3300표를 얻었음에도 불구, 과반에 미달해 2323표(30%)를 얻은 2위 로렌 키퍼 후보와 다음달 5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는다. 4명 중 아시안 후보는 박 시의원이 유일하다.
존 박 후보는 6살 때 미국에 이민 와 2007년부터 브룩헤이븐에 거주한 주민으로 3선 시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에모리대학을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겸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앞장서왔다.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 시의회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처음 제안하고 소녀상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이번에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이 득표한데 대해 “내가 부잣집 출신도, 정치 가문 출신도 아닌 점이 시민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단지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주민들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 당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에 임하며 몇 가지 공약을 강조했다. 그의 공약은 디캡 카운티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날 오후 개표 파티에서 박 후보는 “첫 한인 시장이 된다는 것은 한인들의 파워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인사회의 지지에 감사하고, 잘 마무리를 짓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존 박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김백규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지난 7월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한인들이 5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해 전달했으며, 내달 예정된 결선투표를 위해서도 조만간 후원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브룩헤이븐 시장은 7800만달러 규모의 새 시청과 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후보는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키퍼 후보는 반대하고 있다.
디캡 카운티 브룩헤이븐 시는 애틀랜타 북쪽의 소도시로, 다운타운 애틀랜타로부터 10마일 정도 거리에 있어 지난 수년간 많은 인구가 몰리며 성장을 이뤘다. 애틀랜타 최고의 부촌인 벅헤드와도 맞닿아 있다. 2021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인구는 약 5만4000명이고, 이중 백인이 60%로 다수를 차지한다.
▶박 후보 홈페이지=electpark.com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