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공급이 인구 증가 앞질러, 점유율 1년새 3.7%↓
지난 10여년간 고공행진을 이어 온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의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공사 중인 수천 유닛의 아파트가 렌트 시장에서 나오면 세입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공급이 크게 늘면서 테넌트는 선택의 폭이 커졌고, 랜드로드들은 빈 아파트를 채우기 위해 월 렌트비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ALN 아파트먼트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현재 약 2만3000 유닛의 아파트가 임대 단계에 있으며, 19만2000여 유닛의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렌트용 아파트들은 대부분 애틀랜타 시내, 특히 다운타운과 벅헤드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스와니, 맥도너에서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아파트 점유율은 88.7%로 1년 전보다 3.7% 포인트 떨어졌다.
13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세입자와 아파트를 연결시켜 주고,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무브의 매니저 올레그 콘스타노프스키는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보다 신규 공급이 많아 렌트비를 인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랜드로드들은 한 달 치 렌트비를 면제해주거나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당근을 제시하며 세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통상 여름이 지나면서 렌트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도 렌트비 하락의 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파트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면 랜드로드에서 세입자 주도 시장으로 바뀐다.
메트로 지역의 렌트비는 지난 2013년까지 하락하다 인구 증가율이 공급을 앞지르며 상승하기 시작, 지난 10여년간 렌트비 상승률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곤 했다. 렌트닷컴의 존 렉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0년 초 이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렌트비는 22.5% 상승, 평균 368 달러나 올랐다.
렌트 리스팅 업체인 줌퍼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는 전국에서 24번째로 높다. 2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는 월 2270 달러. 가장 비싼 뉴욕은 2베드룸 4780 달러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남부 지역만 보면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찰스턴, 내슈빌에 이어 5번째로 높다. 매트로 지역에서 렌트비가 비싼 지역은 알파레타, 애틀랜타, 브룩헤이븐 순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