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경찰종합훈련소 ‘캅 시티'(Cop City) 건립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건립 반대 시위대가 경찰 개혁, 환경 보호 등의 구호를 내세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건설업체 등에 물리적 위협을 가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2시쯤 귀넷 카운티 로렌스빌에 있는 건설 업체 언스트 콘크리트의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탔다. 아직 경찰은 방화범을 체포하진 못했지만, 캅 시티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인 씬스 프롬 디 애틀랜타 포레스트(Scenes from the Atlanta Forest)는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15일 본인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게시물에서 13일 밤 캅 시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언스트 콘크리트 트럭 6대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이먼 H. 블룸 애틀랜타 경찰재단(APF) 변호사는 “시멘트 트럭 12대가 파괴돼 유해 물질이 인근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 당국은 방화범 체포를 위한 단서 제보에 1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캅 시티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법 집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종합훈련센터로 경찰력 강화에 반대하는 경찰 개혁파와 해당 지역의 자연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저항을 받고 있다. 시 의회와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이들에 대해 “위험하고 폭력적인 범죄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완공 예정 시기는 내년 말이다.
문제는 훈련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방화 사실을 밝힌 환경단체는 성명서와 함께 전국의 에른스트 콘크리트 회사 위치와 연락처를 게시해 동조할 것을 유도하고 나섰다.
반대 단체들이 물리적 방식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애틀랜타 경찰 훈련소에서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불에 탄 사건이 일어났다. 또 지난해 앨라배마주에서는 건설업체 임원의 자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장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