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외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학생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가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 덕분에 인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현대언어협회(MLA)가 15일 미국 대학의 외국어 수업 수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어 외의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2016년 141만8천584명에서 2021년 118만2천562명으로 16.6% 줄었다.
언어별로 보면 스페인어(-18.0%), 불어(-23.1%), 일본어(-4.6%), 독어(-33.6%), 중국어(-14.3%), 이탈리아어(-20.4%), 아랍어(-27.4%), 라틴어(-21.5%), 러시아어(-13.5%) 등 대부분 주요 언어 수강생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한국어는 2021년에 1만9천270명이 수강하면서 2016년 대비 38.3% 증가했다.
조사 대상 언어 중 가장 큰 비율로 늘었다.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협회에 보고한 대학도 29개 늘었다.
한국어 외에는 수어(0.8%)와 성경 히브리어(9.1%)만 수강생이 증가했다.
한국어의 인기는 음악과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사례로 언급된 캔자스대 관계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우리 학생 대부분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인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 수강한다”고 말했다.
폴라 크레브스 MLA 협회장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한국어 수강생 증가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나 한국계 학생이 늘어서가 아니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동력”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수강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숫자는 다른 주요 언어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한국어는 미국 대학에서 가장 많이 수강하는 외국어 15개 중 라틴어 다음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천455개 미국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해당 교육기관의 92.2%에 해당한다고 MLA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