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감자 피살 90명…시신 며칠 씩 방치
교도관 70% 부족…폭력 난무해도 통제불능
의료도 위기…위협 느낀 직원들 퇴사 속출
조지아 교도소가 폭력과 마약, 살인과 자살로 인해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애틀랜타 저널(AJC)이 조지아 교정국(GDC) 시스템 실태를 심층취재한 결과 밝혀졌다. 신문은 교도소내 폭력이 일상화 돼 있으며 사망자 숫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심지어 살해당한 수감자가 5일씩 방치되는 등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관의 70% 이상이 공석일 정도로 인력이 크게 부족해 수감자는 물론 직원들의 신변보호 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갱단과 연루된 수감자가 늘어 마약, 총기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수백 명의 교도관들이 수감자들과 짜고 이들의 범행을 도우며 부업을 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조지아 교도소에서 피살 당한 숫자는 모두 90명. 이는 이전 3년간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지난해 43명이 자살했는데,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숫자다. 사망자 가운데는 교도관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스미스 교도소에서 로버트 클라크 교도관도 칼에 찔려 숨졌다.
교도관들의 근무여건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취업 후 몇 달, 또는 몇 주만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력범이나 정신질환자가 많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에서는 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되는 경우도 많다찰스 파웰이라는 교도관은 자살한 정신질환 수감자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7년간 일하다가 해고됐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교도소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여 등 처우를 대폭 높여줬다. 다른 공무원들보다 추가로 급여를 올려줬다. 교도관들의 초봉을 2019년 3만1040 달러에서 4만40~4만4044 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이직률은 2021년 57%에서 40%로 낮아졌다.
그러나 교도관 숫자는 여전히 태부족이다. 강력범들이 많이 수감돼 있는 스미스 교도소의 경우 수감자 1400명을 관리하는 교도관은 고작 44명에 불과하다. 헨콕 교도소는 수감자가 1100명인데 교도관은 49명 뿐이다. 필요 인력 191명에서 142명이 모자라는 것이다. 그 결과 교도관들이 정기순찰 서류에 거짓으로 서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의료체계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지난 2021년 교정 당국과 9년간 의료 계약을 맺은 웰패스는 약정 기간을 7년 앞당겨 지난 6월 당국에 계약 철회를 통보했다. 치솟는 의료 비용도 문제지만 교도소 파견 의료 직원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옥멀지 순회법원의 T. 라이트 박스데일 검사장은 2019년 교도소 내 살인 사건 관련 배심원들에게 “피해자가 스토킹을 당하고 동물처럼 쫓기며 11차례나 칼에 찔렸음에도 교도관으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숨졌다”며 교도소 내 참상을 폭로했다. 그는 “난폭한 죄수들은 더 이상 아무도 겁내지 않는다”며 “이들을 통제하고 수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인력을 늘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추가하는 게 시급하다” 고 말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