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대회 3회 출전·36번 풀코스 완주
김태형(85) 에모리대 명예교수가 책 ‘마라톤, 은인들, 그리고 나의 천사들’ 출판기념회를 다음 달 2일 오후 12시 둘루스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개최한다. 시인이기도 한 김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맡은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김 교수는 이 책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동기, 기억에 남는 마라톤 대회, 마라톤 일지 등 마라톤 인생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았다. 그는 사진과 함께 과거에 썼던 시, 수필, 시론 등 다양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출판을 안할 수가 없었다”라며 후배들의 도움으로 모으기 쉽지 않았던 자료를 모아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8년부터 애틀랜타 에모리대 의과대학에서 20여년간 소아 종양 분야 연구와 진료로 명성을 쌓았으며, 1997년에는 서울 아산병원 초청을 받아 귀국, 8년간 골수이식 전문 뇌센터를 이끌었다.
김 교수는 애틀랜타에 온 후 48세에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은퇴 후에도 마라톤을 계속해 (조지아 참가자 355명 중) 73세 최고령 선수로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 3번 출전했고, 마라톤 풀코스는 총 36번 완주했다. 그는 3년 전 폐암 수술을 받은 뒤로는 뛰지 않고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체력 부족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에모리대 재직 중 바빠서 운동하지 못했는데, 아들과 스톤마운틴에 올랐다가 천둥번개를 피해 뛰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때 숨이 차고 기절까지 한 경험으로 심각성을 느끼고 운동을 시작했다. 막상 뛰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빠른 자신을 발견했고, 마라톤 모금 운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산병원에 몸담고 있을 때는 춘천마라톤에 7번 참가하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마라톤을 통해 모금 운동을 벌였다. 춘천마라톤을 뛸 때는 한 번에 1000만원씩 걷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책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김태형 교수가 한국 선수들을 안내했던 경험,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함기용 선수의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아준 사연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
책은 한국 온라인 서점 등에서 구매하거나 출판기념회에서 살 수 있다.
▶출판기념회 장소= 3480 Summit Ridge Pkwy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