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 중 1집, 주택비용에 소득 30% 이상 지출
저소득층 타격 심각…다세대 주택 공급 늘려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내집을 마련하거나 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지역 주민의 소득대비 주택비용이 급격히 높아지며서 적정 가격에 주택을 살 수 있는 주택 구입 여력( affordability)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KB어드바이저리그룹이 어번 랜드 인스티튜트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캅, 클레이튼, 디캡, 풀턴, 귀넷 등 5개 카운티에서 주택 비용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쓰는 집은 39만 가구. 2018년 34만 가구에 비해 5만 가구나 늘었다. 4가구 중 한 가구꼴이다. 클레이튼 카운티의 경우는 비용 부담률이 37%에 달한다.
특히 중·소득층을 위한 서민주택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메트로 지역에서 소득 중간값의 절반 이하인 가구가 주택 비용을 부담하는 가구의 71%를 차지한다.
반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이 지역에서 월 주택비용이 1000달러 미만인 서민주택이 13만 가구나 사라졌다. 2017년 이후 보조금을 받는 임대 아파트가 14% 늘었으나 대부분 애틀랜타와 디캡 카운티에 집중 공급됐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2029년까지 2만 가구의 서민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주택 비용 부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주택 비용을 부담하는 모든 가구에 주거 보조비를 지원하려면 월 2억7000만 달러, 특히 30년에 걸쳐 1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오프 코스키 KB어드바이저리그룹 사장은 주택 구입 여력을 높이려면 듀플렉스, 트리플렉스, 소규모 다세대 주택 등으로 공급을 다변화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메트로 지역의 주택 공급 상황을 보면 단독 주택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만 공급되고 있고 중간 규모에 해당하는 다세대 주택 공급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도심에서 더욱 떨어진 교외지역으로 나가면 교통비가 늘어 주택비용 절감액을 상쇄할 수도 있다. 5개 카운티 주민들은 교통비로 연간 평균 1만4700 달러를 지출하는 데, 평균 소득이 8만1278 달러란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구가 소득의 40~60%를 주택과 교통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