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고소득·고학력일수록
“자의보다 의무감 때문에 줘”
업체 권장 팁 제시 반대 40%
성인 절반 이상이 외식 후 15% 또는 그 이하의 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올해 레스토랑서 식사할 경우 최소 15%에서 20%의 팁을 주는 것이 전통적인 에티켓이라고 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제 소비자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8월 7일부터 27일까지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7%가 식당에 앉아 식사 후 15% 또는 그 이하의 팁을 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7%는 15%가 표준 팁이라고 답했으며 18%는 15% 미만을 준다고 밝혔다. 팁을 전혀 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였다.
응답자의 81%가 레스토랑 식사 시 항상 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용실(65%), 음식 배달(59%), 주류 구매(53%), 택시 또는 차량 공유서비스 이용(43%), 커피 음료 주문(12%), 패스트푸드(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팁을 주는 이유에 대해 의무감 때문이라고 답한 성인이 29%로 자의에 의해서라고 답한 21%보다 많았으며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답한 응답자는 49%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의무감에 준다고 답한 18~29세가 38%, 30~49세 31%로 50세 미만이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소득, 학력별로는 고소득층의 39%가 의무감에 준다고 밝혀 저소득층(24%)을 상회했으며 석사 이상(41%), 학사(35%) 등 고학력자일수록 의무감에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체에서 권장 팁 금액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40%가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한다(24%)를 상회했으며 업체에서 계산서에 팁을 자동으로 포함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72%가 반대하고 찬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최근 팁을 주는 비율과 금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레스토랑 서버에게 항상 팁을 주는 소비자는 팬데믹 전후로 4% 감소했으며 지난 2분기 레스토랑 풀서비스에 대한 평균 팁은 전체 금액의 19.4%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넬대 호텔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소비자 행동 및 팁 전문가인 마이클 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토랑에서 팁을 주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줄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 소비자들은 근로자와 고용주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팁을 더 많이 주는 데 대해 거부감이 없었으나 이제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팁을 주지 않는 상황 및 서비스에 대해 팁 요구가 늘고 있고 팁 액수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팁을 줄지 안 줄지, 얼마를 줄지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서비스 질이라고 꼽은 응답자가 각각 77%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적 압력에 대해선 47%가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사진=LA지사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