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축소·고물가 영향 탓
푸드뱅크에 지원요청 40% 급증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23일)을 전후해 사상 최대의 인파가 이동하며 연휴를 즐기지만 모든 미국민이 배불리 먹을 순 없는 형편이다.
연방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예산이 줄어든데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먹거리 형편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더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방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R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 유지에 필요한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가구는 전국적으로 1700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가구의 12.8%에 해당하는 수치로 팬데믹 기간의 수치보다 더 높다.
조지아주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증가세가 가파른 모양새다. 2019년 10%에서 2022년 11.3%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빈곤층 확대의 원인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함께 연방 지원책이 일괄 폐지된 점을 지적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021년 말부터 2022년까지 식료품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및 부양가족 크레딧 등의 연방 지원이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크레딧 혜택은 매달 현금으로 환급된 덕에 경제적 취약계층의 주된 생활비 원천이 되어 왔다.
대표적인 저소득층 식품 지원 제도인 푸드 스탬프의 수혜 자격 요건이 다시 강화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조지아 주정부는 지난 7월부터 근로 또는 직업 훈련을 받는 저소득층에 한해 푸드 스탬프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취약계층 식료품 지원을 돕는 애틀랜타 커뮤니티 푸드 뱅크(Atlanta Community Food Bank)에 따르면 조지아 내 식료품 지원 요청은 18개월 동안 40%나 급증했다.
카일 웨이드 푸드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정부의 부양가족 지원 규모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수혜자가 모두 직장을 가진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