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교육구에서 무슬림과 유대교 등의 명절을 휴교일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귀넷 공립학교(GCPS)는 이슬람,유대교, 가톨릭 등의 명절과 관련, 수년째 제기돼온 휴교일 지정 건의를 수용하지 않고 향후 2년간의 학사일정을 확정했다.
교육구는 2만 6000명의 응답자 중 45%의 찬성을 얻어 학사 일정 변경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슬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 명절)과 유대 명절인 로쉬 하샤나 등을 휴교일로 지정하는 방안은 각각 12%와 11%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유대계로 교육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타리스 존슨-모건 위원과 아드리엔 시몬스 위원 등이 즉각 반발했다. 존슨 의장은 “단 하루라도 무슬림 커뮤니티의 명절을 축하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며 귀넷이 조지아에서 다양성을 표방하는 카운티 중 하나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말로는 공감과 평등, 우린 하나라는 소속감을 내세우면서 막상 결정을 내릴 때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작년 한 학생이 교육위원회에 ‘이드 알 피트르’를 휴교일로 지정할 것을 청원한 뒤 1만2000명이 서명했음을 들어 교육구의 전향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은 귀넷 카운티의 높은 문화적 다양성에 따른 것이다. 귀넷 교육구의 학생 수는 약 18만 명으로 이들의 출신지는 133개국에 달하며, 무려 110개의 언어를 사용한다.
현재 귀넷 교육구는 종교 또는 출신 국가의 명절을 기리기 위한 결석에 대해 개별적으로만 출결을 인정해주고 있다. 알 테일러 귀넷 교육감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학사일정 외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커뮤니티를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이 공립 학교 학생의 10%를 차지하는 뉴욕 시는 2015년부터 이슬람의 명절을 휴교일로 지키고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