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27일 월요일에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공항은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보스턴행 비행기를 타려고 두 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한 독자 최다영 씨는 보안 검사 줄이 너무 길어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고 알려왔다.
최 씨는 “탑승할 항공기가 있는 사우스 터미널 체크 포인트에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다급히 노스 터미널로 넘어갔지만 거기도 승객들로 꽉 차 있었다”면서 결국 항공편을 변경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는 줄은 푸드코트를 넘어 수하물 찾는 곳까지 이어졌다.
최 씨에 따르면 노모와 함께 줄을 선 한 남성은 기다림에 지쳐 공항 관계자에게 노모를 위한 휠체어를 요구했다. 그러자 관계자는 “휠체어를 가져다주면 줄 뒤로 가야 한다”고 말해 그들은 휠체어를 얻고 줄을 벗어나야 했다며 황당해했다.
애틀랜타 공항 당국은 17일부터 28일까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용객이 3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항공 역사상 가장 바쁜 시즌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승객은 늘어난 반면 출발 항공편은 줄었기 때문이다.
공항 관계자들은 27일 공항이 붐벼 비행기를 놓친 승객들을 위해 최대한 빠른 비행편으로 변경해주었으나, 오전 비행기를 놓쳐 저녁 늦게까지 공항에서 대기하는 승객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뉴욕행 비행기를 놓친 한 한인 대학생은 “가장 빠른 항공편은 오후 10시라고 하더라. 또 비행기를 놓치기 싫어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월요일 오후 수업은 결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요일 공항이 붐빌 것을 예상하고 월요일 오전 항공편을 예매했으나 월요일까지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탑승 시간에 쫒긴 최 씨는 공항 관계자에게 사정도 했으나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추수감사절 연휴 전부터 공항이 붐비지만, 연휴가 끝난 하루 이틀까지도 혼잡하다”며 “추수감사절 전후로는 탑승 시간보다 4~6시간 더 일찍 공항에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