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기 위해 점수 조작하기도
루이지애나 주의 무허가 학교에서는 수백 달러만 내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27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에는 주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학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배로 늘어나 현재 9000여곳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홈스쿨링을 하는 단일 가족을 위해 설립됐으나 일부 학교들은 학교 건물과 교실, 교사, 그리고 수십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이들 비인가 학교에 등록돼 있는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통적인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팬데믹 2년 동안 공립학교 재학생이 120만 명 줄었는데, 사립학교로 전학했거나 홈스쿨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주의 경우 2만1000명의 학생이 비인가 학교에 등록돼 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아리야 마틴은 지난 7월 스프링필드 예비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으면서 학교에 465 달러를 냈다. 이 학교 키티 사이블리 모리슨 교장은 “졸업장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홈스쿨링 가족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건물 창문에는 졸업장 서비스비 250 달러, 지원비 50 달러, 졸업장 커버비용 35 달러, 모자와 가운 비용 130 달러 등 항목별 금액이 적혀 있다.
대부분 학교들은 1980년 소규모 학교를 운영하던 기독교 목회자들이 홈스쿨링 운동에 동참하면서 탄생했다. 주 의회가 50명 이상 등록해야 한다는 인원 규정을 없애고, 국가인증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요건도 없애면서 크게 늘어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일부 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점수를 조작하는 등의 부정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 정부 당국은 이같은 학교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의 질이나 학생들의 안전 등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어서 교육 행정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