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개 한해 시행 뒤 단계적 확대
내년부터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가진 외국인이 비자를 갱신할 땐 본국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인들도 비자 갱신을 위해 한국을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게 됐다.
줄리 스터프트 국무부 비자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워싱턴DC 언론센터 브리핑에서 “H-1B 근로자를 위한 비자 갱신 시범적인 프로그램이 1월부터 시작된다”며 “다음 비자를 신청하거나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지 않아도 되며, 국무부에 비자를 보내 갱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선 H-1B 2만개에 한해 시범 적용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국무부는 이날 2023년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1000만개가 넘는 비이민 비자를 발급, 역대 최다 수준의 비자를 발급했다고도 밝혔다. 이중 비즈니스와 관광을 위한 방문비자 발급만 약 8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생비자의 경우 60만건이 발급돼 2017년 회계연도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비이민비자는 2015년 1089만1745건이 발급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2021년 279만건이 발급됐고, 2022년에는 682만건이 발급됐다.
국무부는 아울러 비자 신청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과거에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비자 인터뷰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비이민비자를 발급받은 이들 중 절반가량이 인터뷰를 면제받았다.
이밖에 국무부는 여권에 부착하는 종이 비자 대신 디지털 비자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스터프트 국무부 부차관보는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 대기시간은 약 130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약 70일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