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내 교회에서 엄수됐다.
추모 예배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온 올해 99세의 카터 전 대통령이 휠체어에 탄 채로 참석해 77년을 함께 한 부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23년 11월 28일 로잘린 카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돌아가며 고인을 기렸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는 “어머니는 내 인생의 영웅”이라며 “어머니는 77년의 결혼 생활 동안 항상 매일의 이슈를 꿰뚫고 있었으며, 백악관에서는 너무나 많은 질문을 던지다가 급기야 각료 회의에 참여하기까지 했다”고 회고했다.
칩은 “1980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당시 부모님은 여전히 젊었다”면서 “그들은 선교사로서 기여하기로 결심했고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했다”며 백악관을 나선 이후 카터 재단을 설립하며 귀감이 된 그들의 삶에 존경을 표했다.
딸 에이미 린 카터는 “내 어머니는 평생을 아버지를 사랑하며 살았다”며 “그들의 파트너십과 사랑이야말로 그녀의 인생을 정의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주지사 경선 시절부터 카터 부부를 취재하며 인연을 쌓아온 언론인 주디 우드러프는 “로절린 여사는 자신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이해하고, 미국인들의 삶을 염려하며, 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영부인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29일엔 고향 마을인 플레인스의 한 교회에서 가족과 친구,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고별 예배가 열리며 이후 로잘린 여사는 고향 땅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19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