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7 업데이트 후 기능 끄도록 권고
애플의 아이폰이 새로운 업데이트에 쉽게 연락처를 교환하는 ‘네임드롭’ 기능을 추가한 가운데,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임드롭(NameDrop)’은 아이폰을 맞대어 자신의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상대방의 연락처를 받기만 할 것인지 교환할 것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애플 워치로 아이폰을 대신할 수 있다.
‘연락처 포스터’를 설정해두면 마치 명함을 주고받는 것처럼 간편하게 연락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번 iOS17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네임드롭 기능이 자동으로 켜지게 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하고 기능을 끄지 않으면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연락처가 모르는 사람과 공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지역 경찰은 부모에게 자녀의 아이폰을 업데이트 후 네임드롭 기능을 꺼두라고 경고했다.
위스콘신주 마운트 플레전트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네임드롭은) 노인, 어린이를 비롯한 기타 취약 계층이 쉽게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플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사용자가 기능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대변인은 USA투데이에 “네임드롭은 원하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용자는 공유하고 싶은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어 “네임드롭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싶지 않으면 간단히 디스플레이 하단에서 스와이프하거나, 장치를 잠그거나, 자리를 옮기면 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에 따르면 잠겨 있는 장치에서는 네임드롭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다.
또 네임드롭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두 아이폰 모두 잠금이 풀린 상태에서 몇 인치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하므로 전문가들은 위험성이 낮다고 전했다.
네임드롭을 끄는 법도 간단하다. 기능을 끄기 위해서는 설정(Settings) → 일반(General) → 에어드롭(AirDrop) →기기를 서로 가까이 가져오기 (Start Sharing by Bringing Devices Together) 기능을 끄면 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