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건물 중심으로 시티 센터 조성” 비전 제시
박 후보 ‘시청 건립’ 공약에 키퍼 후보 적극 반대
오는 5일 브룩헤이븐 시장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존 박(49·한국명 박현종) 후보가 시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결선투표에서는 3선 시의원인 존 박 후보와 로렌 키퍼(56) 후보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지난달 7일 치러진 본선 투표에서 박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43%)를 얻었으나 과반에 미달해 결선 투표에서 당락을 가르게 됐다.
지난달 30일 박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긍정적이지만, 결선투표 결과는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존 언스트 현 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공화당 측 인사인 마크 프로스트 후보가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와 맞서는 로렌 키퍼후보는 민주당 측 인사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특히 ‘새 시청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디캡 카운티의 신생 도시인 브룩헤이븐은 2012년 도시로 승격됐다. 애틀랜타 최고 부촌인 벅헤드와 맞닿아 있으며,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10마일 정도 거리에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브룩헤이븐 시 인구는 약 5만7000명으로, 2만2000명인 스와니, 3만2000명인 둘루스보다 규모가 크다.
그러나 브룩헤이븐은 시 소유의 시청 건물이 없어 최근 몇 년간 ‘브룩헤이븐 시티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장소는 피치트리 로드와 노스 드루이드 힐스로드 선상에 있는 전철(MARTA) 주차장이었던 곳이다. 공무원 사무실 공간을 제외하고 아트리움 등 커뮤니티 공간만 6000스퀘어피트(sqft) 크기로 예정돼 있다. 완공 예정일은 2025년 5월이다.
지난 10월 이미 공사가 시작됐지만 7800만 달러에 달하는 건설비용을 들여 시청 건물을 지어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결선투표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존 박 후보는 기왕에 시작한 시청 건립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해 더욱 ‘발달된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키퍼 후보는 프로젝트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마르타역 앞이라는 위치 때문이기도 하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공사 비용이 1년 만에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 “챔블리 시청과 많이들 비교한다. 챔블리 시청은 2000만 달러 규모였지만, 이는 브룩헤이븐 시청의 반 정도 사이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서 “현재 시청으로 쓰고 있는 건물은 렌트한 것이다. 1년에 렌트비만 38만 달러”라며 자체 건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청 건물을 중심으로 ‘시티 센터’를 형성해 주민들이 걸어 다니고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비전이다. 박 후보는 시청 건설 외에도 도시의 배수 시설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세율도 낮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결선투표 사전투표는 12월 1일까지였으며, 오는 5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