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도 등 돌려…하원 역사상 여섯번째 제명
연방 하원이 당선 직후부터 허위 경력과 선거자금 전용 등으로 잇단 물의를 빚은 조지 산토스(뉴욕) 공화당 의원을 제명했다.
하원은 1일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산토스 의원 제명안을 찬성 311표, 반대 114표로 가결했다.
하원의원 제명을 위해선 재적(433명)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1, 민주당 212로 구성됐다.
하원은 그간 두 차례에 걸쳐 산토스 의원 제명안 표결을 시도했지만, 유죄 확정 전까지는 무죄라는 공화당 지도부의 옹호에 번번이 부결됐다.
제명된 산토스 전 의원은 표결 직후 기자들에게 “모두 끝났다. 의회는 지옥에나 가라”라며 여과 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100여명이 제명에 가세하며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개된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하원 윤리위는 지난달 16일 산토스 의원의 허위 이력 및 선거자금 유용 등 관련법 위반과 관련,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윤리위는 “산토스 의원의 행동은 공개적으로 비난할만하고, 하원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며, 하원에 심각한 불명예를 가져왔다”며 관련 자료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법무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최초의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를 자임하며 작년 11월 선거 때 뉴욕에서 당선된 산토스 의원은 당선 직후 이력 대부분이 날조된 것이라는 의혹에 직면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에는 사기와 돈세탁, 공금 절도 등 23개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원은 지난달과 지난 5월 각각 산토스 의원 제명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비호에 부결됐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산토스 의원 제명안 표결에 우려를 표하면서 의원들에게 소신 투표 입장만을 전달했다.
역대 미국 하원에서 제명된 의원은 5명에 불과하며 산토스가 여섯번째가 됐다.
1861~65년 남북전쟁 당시 2명의 의원이 남부 연합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것이 최초이며, 가장 최근에는 2002년 부패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제임스 트래피컨트 의원이 제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