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7)에게 ‘도발’하다가 맞은 남성이 합의금으로 45만 달러를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타이슨에게 폭행을 당한 멜빈 타운센드가 이 같은 요구사항을 타이슨 측에 전달했다.
타운센드는 타이슨에게 맞은 뒤 목과 머리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우울증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행 사건 이후 사회적 평판 저하로 직장을 잃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행 여객기에 탑승한 그는 앞좌석 승객이 타이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관련기사 : 비행기 안에서 폭발한 ‘핵주먹’ 타이슨…뒷좌석 승객 폭행
당초 타이슨은 타운센드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물병까지 던지며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계속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날렸다.
이후 타이슨은 스스로 여객기에서 내렸고, 타운센드는 응급 처치를 받았다.
타운센드 측은 타이슨의 팬으로서 당시 타이슨을 직접 봐 흥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전직 헤비급 챔피언으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타이슨은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음에도 ‘신체적 폭력’을 선택했다. 이후 진행된 TV 인터뷰에서도 ‘내가 틀렸다.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이라고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타운센드 측은 합의금을 받지 못할 경우 정식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타이슨 측은 합의금을 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핵 주먹’이라는 별명을 가진 타이슨은 1980년대 말 복싱계 최고 스타다. 그는 1992년 성폭행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3년 가까이 복역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