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세 번 출전한 김태형(85) 에모리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펴낸 책 ‘마라톤, 은인들, 그리고 나의 천사들’ 출판기념회가 2일 둘루스 주님의영광교회에서 개최됐다.
김 교수는 소아종양 분야 전문가로, 아마추어 마라토너이자 시인, 평론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에는 성화봉송 주자를 맡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김 교수가 마라톤과 함께한 인생여정을 담은 책으로, 마라톤 훈련 일지, 기억에 남는 대회 등의 내용을 비롯해 그가 쓴 시, 수필, 시론 등을 엮었다.
그는 48세에 처음 마라톤을 시작해 마라톤 풀코스 36회 완주, 73세에 조지아 최고령 선수로 보스턴 마라톤대회 출전 등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형 교수의 자서전 ‘마라톤, 은인들, 그리고 나의 천사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태형 교수.
출판기념회에는 애틀랜타 한인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한인 마라톤 동호회 ‘바카스 클럽’ 회원들이 원년멤버인 김 교수를 응원했다. 바카스 회원들은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만 판매하는 저지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호 바카스 클럽 회장은 “김태형 교수님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마라토너다. 인생선배이며, 마라톤을 36회 완주한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응원했다.
최선호, 주중광, 수지 김, 심주희 씨 등 많은 이들이 김태형 교수의 책을 읽고 느낀점, 김 교수 덕분에 용기를 얻어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등 감동적인 소감을 공유했다.
61세에 처음으로 애틀랜타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수지 김 씨는 김 교수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용기와 도전을 권유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한다. 내년 2월에도 애틀랜타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말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심주희 씨는 “2005년 7살이었을 때 (한국)국립암센터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김태형 교수님은 내 생명의 은인이자 큰 영웅”이라며 책의 구절을 인용해 소감을 전하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김태형 교수는 “이 책을 읽고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뜻깊을 것이다. 감동적인 자리로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책은 한국 온라인 서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