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장에 선출된 존 박(49·한국명 박현종) 당선인은 이민 1.5세대. 한국에서 태어난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도미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부친은 정권의 위협을 피해 가족과 함께 도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본인의 정치적 신념에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꼽는다.
그는 에모리대를 졸업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겸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공중보건 관련 정보기술(IT)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전국 감염 정보의 관리를 맡았다.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브룩헤이븐 2지역구 시의원으로 당선 시정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이후 올해까지 9년간 세번 시의원을 연임했다. 오랜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7월 시장직에 도전했다.
브룩헤이븐이 2012년 도시로 승격된 신생 도시여서 박 당선인은 가장 오래 일한 시의원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브룩헤이븐 주민으로 거주했다.
시의원으로서 최우선으로 내세운 과제는 ‘공공 안전’과 ‘녹색 발전’이다. 선거 캠페인에서도 브룩헤이븐이 디캡 카운티 중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힌 것, 도시 녹지 공간이 41% 증가한 것을 가장 큰 공적으로 내세웠다. 당선 공약으로는 공공 안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 빗물 시설 현대화를 통한 홍수 방지 등을 내세웠다.
한인사회에서도 그는 큰 발자취를 남겼다. 시의원으로서 미 남부 최초로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끌어냈다. 2017년 그의 제안으로 시의회에 상정된 소녀상 건립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