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1인가구 평균 연령 47세
부모집 사는 캥거루족도 급증세
높아지는 주거비 부담으로, 메트로 애틀랜타에 사는 34세 이하 성인 대부분이 친구, 가족 등과 집을 ‘쪼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되어도, 일자리를 구해도 비싼 렌트비를 혼자 부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022년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1인가구 평균 연령이 47세라고 7일 보도했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전체 인구보다 1인가구의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의 주요 대도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가 임대료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는 혼자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15.3%로, 전국 평균(17.6%)보다 다소 낮다.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부부가 아닌 다른 가구 형태를 꾸리고 사는 이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최근의 변화다. 2022년 기준, 부모 집에 얹혀사는 사는 25~34세 미국인은 20년 전에 비해 87%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시장 조사회사인 렌트카페(RentCafe)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19%,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생)의 71%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다.
악시오스는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예전의 25세가 누리던 경제적 독립을 이제 47세가 되어야 누리고 있다”며 “주거비가 싼 곳으로 애써 이주한 젊은 층도 임대료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