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를 투자해 고속철도 건설 추진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세계 수준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미국 투자’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3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지는 10개 노선에 달하는 서부 지역 철도 건설에는 모두 82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이는 1971년 미국철도여객공사(Amtrak·암트랙)이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의 철도망 투자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노선 건설로 자동차 운전의 절반 수준인 2시간만에 해당 구간 이동이 가능하고 최대 1천100만명의 승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시속 220마일의 속도로 운행되며,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메인, 매사추세츠 등 동부 일대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국토가 광대한 미국의 철도망은 한국은 물론이고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낙후한 상황이다. 특히 고속철도 운행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일본이나 독일, 심지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한 뒤 본국으로 돌아온 미국인들은 모두 왜 우리는 이런 시설을 가지지 못하느냐고 묻는다”며 “이번 투자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한 응답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6일 UNLV에서는 이 대학에 취업하려다 실패한 대학교수가 총격을 가해 교직원 3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CBS는 “철도 기간망 투자에 초점을 맞춰 애초 계획된 바이든 대통령의 라스베이거스 방문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한층 차분하게 이뤄질 전망”이라며 “사고가 벌어진 대학은 행사장에서 불과 몇 km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