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돼도 침체까진 안가… 중동 등 지정학적 위험 가장 커”
내년 조지아주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조지아대학(UGA) 테리 칼리지의 벤 아이어스 학장은 11일 조지아 아쿠아리움에서 비즈니스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오찬 모임에서 내년 조지아 경제가 고금리, 인플레이션 여파, 상업용 부동산 가치의 하락 등으로 성장세가 꺽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지아는 물론 미 경제의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UGA 전망에 따르면 조지아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1.1%로 크게 둔화되고, 실업률도 상승하며, 일자리 증가율은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일자리 증가율 0.7%는 올해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미국의 내년 일자리 증가율은 0.8%로 예상됐다.
아이어스 학장은 “조지아 경제가 내년 성장 둔화를 겪을 것이지만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확율은 3분의 1 정도로 침체 보다는 소프트랜딩(연착륙)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내년 조지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지정학적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경우가 가장 치명적이다. 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지정학정 요인만 아니면 조지아 경제는 재난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활발한 신규 고용, 임금인상 등 호조를 누려왔으나 내년에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경기 둔화의 파도에 휩쓸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어스 학장은 “각종 페이먼트 연체와 파산이 증가하겠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연사로 참석한 애버리 셴펠드 CIBC 캐피털 마켓츠 이코노미스트도 “미 경제가 추락해도 절박 아래 밑바닥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아 경제의 성장률 추이를 보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5%에서 2021년 7.0%로 급반등한 뒤, 2022년 2.8%, 올해 3.0%(전망치)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 일자리 증가율을 보면 2020년 -4.5%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3.8%, 4.4%, 2.3% 등으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