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명 중 1명 “한국 이주 고려”…의료보험·가족 등 이유
미국 거주 한인 이민자들 일부는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로 검문검색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다수는 이러한 인종차별 경험을 가족들과 거의 공유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닐 루이즈 수석연구원은 1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리더들이 알아야 할 현재 추세들’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닐 루이즈 수석연구원이 1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주 한인과 아시아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문조사 결과 한인 응답자의 16%는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 검문이나 2차 검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계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이같이 답한 사람은 20%였다.
그러나 한인의 60%는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거의 또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자주 의논한다고 답한 한인은 12%에 불과했다.
또한 한인 응답자 67%는 미국 내 아시아계에 일어난 일이 자기 삶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루이즈 연구원은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을 예로 들며 “애틀랜타에서 한인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미국 전체 아시안들이 자기 일처럼 슬퍼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인 응답자의 26%는 한국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루이즈 연구원은 “한인들은 한국 이주 고려 이유로 미국보다 나은 의료보험(26%), 한국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다는 점(22%) 등을 들었다”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주 한인 인구는 196만여명으로, 아시아계 인구의 8%를 차지해 5번째로 큰 아시안 인구로 나타났다.
또한 25세 이상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57%가 대졸 이상 학력을 지녔으며, 가구당 중간소득은 7만2천달러로 미국 내 아시아계 평균 8만6천달러에 비해 약간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2022년부터 7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에서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7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발표는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미주한인위원회(CKA)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했다.
아브라함 김 CKA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와 보고서는 미주 한인들의 현재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